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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은 윤달이 있는 해입니다. 갑자기 윤달에 대해 알아보고 싶어 지더라구요.
그래서 알아 봅니다. ^^
음력에서는 달이 지구를 12회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이 354일로 1태양년의 기준인 양력 365.25일과 비교해서 한 주기마다 11일 차이로 빨라지고, 이렇게 해서 계속 몇 주기를 돌면 음력과 양력 간의 차이가 커지면서 계절과 맞지 않게 됩니다.
이렇듯 윤달은 자연의 흐름과 맞지 않는 오차를 보정하기 위해 도입한 음력의 달 입니다.
그래서 음력과 양력 간의 차이가 한 달 이상 나지 않도록 하기위해 날짜를 그만큼 더해줘야 하는데 이때 넣는 것을 윤달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이것은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도는 것을 기준으로 삼는 태양력에서 1년을 365일 5시간 48분으로 여겨서 남는 시간을 맞추려고 4년마다 한 번씩 하루를 더해 2월 29일을 두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하네요.
옛 풍속에서 윤달은 공달이라고도(평년보다 한 달이 더 있다 하여) 불렀으며 민간에서는 '썩은 달'이라고 하여, "하늘과 땅의 신(神)이 사람들에 대한 감시를 쉬는 기간으로 그때는 불경스러운 행동도 신의 벌을 피할 수 있다."라고 생각해 무슨 일을 해도 부정을 타거나 손을 타지 않는 달로 여겼습니다.
그래서 평상시라면 신의 노여움을 살까 두려워하여 하지 않았던 일들을 아무 거리낌 없이 하고는 했는데 주로 조상의 묘를 단장하거나 이장하고 수의(壽衣)를 짓거나 혼례를 올리고 이사를 하는 일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윤달에 이장을 많이 했었나 봅니다.
“윤달에는 송장을 거꾸로 세워 놓아도 아무 탈이 없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윤달을 무탈한 달로 여겼습니다.
윤달에는 어떠한 재액(災厄)도 없어 무슨 일을 하더라도 전혀 거리낌이 없다고 믿어왔기에 통속적으로 결혼하기에도 좋고, 수의(壽衣)를 만들거나 관(棺)을 준비하는 것도 좋다고 합니다.
그리고 윤달에는 집을 수리하거나 집짓기를 시작하기에 좋다고 하고, 이사 역시 좋으며, 조상의 묘를 이장하는 것도 좋다고 여깁니다. 예전에는 화장실을 고친다든가 하는 집수리를 함부로 하지 않았고 장독대도 함부로 옮기지 않았다고 하는데,
생각해 보니 저희 할머니도 예전에 변소는 함부로 고치는 것이 아니라고 수리를 한참 미루셨다가 하셨는데 아마도 이것 때문이었나 봅니다.
이와 같이 윤달에는 액이나 부정이 없다고 생각해서 집을 수리하거나 이사와 같이 평소에 조심해야 하는 집안일들을 마음 놓고 하였다하네요.
우리가 이사를 할 때 보통 손 없는 날에 하는데, 손 없는 날이라 함은 음력으로 0, 9가 뒤에 붙는 날이지만, 윤달은 윤달 전체가 손이 없는 날입니다.
요즘에 와서는 윤달에 결혼식 등을 꺼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윤달에 대한 의미가 좀 와전되어 "좋은 일을 하는 것을 삼가 하는 달"이라는 것처럼 인식되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